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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호] 김장연호 집행위원장 인터뷰
    NeMAF 조회수:3255 추천수:8
    2015-08-06

     

     

     

     

     모두가 주체가 되는 세상을 꿈꾸며

     

    2002년, 김장연호 대표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는 취지아래 다양한 목소리와 영상예술 문화를 마련하고자 하는 목표로 ‘아이공’을 설립했다. 그 때부터 아이공은 ‘패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인디비디오페스티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등을 통해 예술과 함께 우리 사회의 존재하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네마프 15주년을 맞이해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아카이브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공과 네마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준비된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김장연호 대표를 만나 아이공과 네마프의 출발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아이공의 정식명칭은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인데, 아이공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안영상’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오래 이 일을 해왔지만, 동시대에 ‘대안영상은 이거다’라고 낼 수 있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기존 영상문화에서 없던 것, 혹은 배제되어 있던 것들을 찾아서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97년 즈음부터 캠코더가 시판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우리는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것이죠. 카메라를 통한 예술작업도 더욱 활발하게 제작되었고요. 과거에는 특별한 계급만이 예술을 할 수 있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우리 모두가 신매체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스스로 하고 역사와 문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중앙에서 말해주는 이야기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중이 아니라 주관을 가지고 진실에 대해 고민하는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체적인 대중들이 신매체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그 안에 미학성과 메시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논의와 기록이 필요하죠. 대중들과 시민들이 만든 영상에 존재하는 미학성과 메시지를 찾아가는 것. 그 흐름에 따라 대안영상이라는 문화도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아이공이라는 단체명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나요?

     

    아이공은 2002년에 설립했어요. 단체명을 고민을 하다가, 디지털은 숫자 1과 0으로 표현되잖아요. 디지털로 시작을 했고, 디지털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101’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홍대 부근에 ‘101’이라는 이름의 클럽이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다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숫자 1이 알파벳 I와 겹쳐보였어요. 그리고 숫자0은 한국말로 ‘공’이라고도 읽으니까, 단체명을 ‘아이공’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I’의 뜻은 뜻 그대로 ‘나’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고 싶은 ‘나’는 다른 사람이 보는 내가 아니라 내가 느끼는 ‘나’를 의미합니다.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공’은 두 가지 한자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空(빌 공)’과 ‘共(함께 공)’입니다. 즉 ‘아이공’은 각각의 주체가 먼저 자신을 비우고, 그 비워진 공간을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가자, 그리고 실천하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고 역시도 정사각형과 동그라미로 표현했는데, 정사각형은 알파벳 I를 확대한 모양입니다. 커다란 존재감을 가진 주체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공에서 개최한 다양한 전시회의 포스터를 보면 확실히 여성주의적 색채를 느낄 수가 있어요. 아이공은 ‘소수의 목소리를 포용할 수 있는 예술문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자 중, 그 시작점을 여성으로 결정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제가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여성주의를 여성이기주의라고 오해하시지만 여성주의 본질은 그것이 아닙니다. 여성이라는 용어는 동시대에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소수가 존재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성주의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향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 그리고 자유를 제시하는 목소리인 것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여성’에 국한되어있지 않고 다양한 소수자와 더 넓게는 남성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단지 아이공에서는 예술분야에서 초기에 여성작가들의 작업의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우리가 목표로 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위해서 여성작가를 인큐베이팅하기 위한 목적이 컸던 것이죠. 아이공은 여성단체이기보다는 예술을 위한 공간입니다. 다양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포용하기 위한 공간을 위해 여성의 시각으로 시작을 했던 것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대안적인 목소리를 내보자는 것이었고, 그 대안이 여성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네마프를 통해 장애인, 이민자 등 더욱 다양한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모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네마프를 통해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더욱더 논의되는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벌써 네마프가 15회를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네마프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극영화는 아무래도 상업성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극영화를 감상하는 대중은 소비자의 입장이 되는 것이죠. 반면, 비디오의 목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문화 자체가 창작자 중심이죠. 만약 비디오 문화가 대중화가 된다면 개개인의 숨겨진 혹은 배제된 이야기가 어디든지 존재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비디오 문화가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가 필요합니다. 표현 언어의 문제인데, 다양한 이미지 언어, 영상 언어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현재는 이러한 이미지의 언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화된 영상장르가 다큐멘터리와 픽션뿐이라는 것이 그 반증이죠. 영상언어는 이 두 가지 외에도 비디오 시, 에세이 영화, 댄스 필름 등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창의적인 언어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만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있는 언어가 다큐멘터리와 픽션뿐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도 그 두 가지 뿐이겠죠. 네마프의 목표는 계속해서 새로운 영상언어를 발견하고, 개발하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다보니 마치 아이공과 네마프가 두 개의 기둥처럼 느껴지네요. 아이공과 네마프의 앞으로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계속해서 다양한 작가들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한국 작가와 신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습니다. 비디오영상작업의 경우 개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품을 소개하고 그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아이공이 그런 작가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즉 작가들의 작업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마프는 한마디로 대안영상에 대해 이슈파이팅(issue fighting)의 역할을 하는 축제입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네마프를 개최하는 것이죠. 작가들이 대중들과 함께 모여서, 자신들이 만든 영상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면서 서로 얘기하고 논의하는 장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네마프를 통해서 대중들도 영상매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미디어극장 아이공과 네마프는 세상이 들어주지 않는 목소리를 기꺼이 들어주고 응원해주며, 창작자의 예술언어를 지원하는 공간이다. 또한 그 시작하는 목소리들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존재한다. “다양한 방식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은 우리 마음의 품이 넓어지는 것과 같다”고 김장연호 네마프 집행위원장은 말한다. 큰 소리를 내는 이들의 목소리만 더욱 크게 들리는 사회이지만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의 세상은 오히려 넓어진다. 다양한 목소리가 수용가능한 세상이야말로 아이공과 네마프가 이루고 싶은 진정한 꿈일 것이다. 

     

    2015.08.04

    취재  |  윤하영 루키

    기사작성  |  윤하영 루키

    사진  |  강다혜 루키

     

     

  • [프롤로그] 임창재 감독 인터뷰
    NeMAF 조회수:3156 추천수:6
    2015-08-05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영화의 본질을 표현하는 아티스트

     

    데뷔작 <Org>를 통해, 한국영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던 임창재 감독. 그 이후로도 꾸준히 관습적인 방법에서 벗어난 영화 제작을 시도했고, 이러한 그의 시도는 한국영화계에 ‘실험영화’라는 장르를 안착시켰다. 최근 8년간 ‘한국독립영화협회’의 대표를 맡아 왔던 그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 2014년부터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의 트레일러를 직접 제작한 것이다. 그를 만나서 ’네마프2015‘의 트레일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영화의 본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네마프2015’의 트레일러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말해주세요.

     

    ‘네마프2015’의 주제인 ‘낯설고 설레는 인간’이라는 문구를 받았을 때, 저는 자연스레 세월호 참사를 떠올렸습니다. 사건이 터진 후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해당 사건과 관련된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고, 그러한 상황이 제 안에서 큰 부분으로 남았기 때문이죠. 트레일러를 제작하기 시작하자 이러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저의 생각이 묻어나왔고, 처음 생각한 방향과는 달리 조금 무겁게 표현되었습니다. 하지만 트레일러를 통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미래는 과거와 현재를 잊지 않고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찾아오죠. 즉 트레일러에 녹아있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과거와 현재를 잊지 않기 때문에 희망이 존재하고, 그 희망이 낯설고 설레는 감정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의 설명을 들으니 트레일러를 보고 가졌던 의문이 해소되네요. 그런데 트레일러를 보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보던 표현 방식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트레일러를 보면 여자 배우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보니 인물의 감정도 잘 느껴지지 않을 텐데, 이것은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카메라에 담기는 정보들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물인 배우에게 큰 중심을 두지 않았던 거죠.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대중영화는 이야기에 중심을 두고 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요소가 영화의 주연이면서 조연인 이번 트레일러가 충분히 낯설게 느껴졌을 가예요.

     

    이러한 접근이 네마프에서 말하는 ‘뉴미디어적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사실 명칭이라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떠한 작업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그 작업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거든요.

     

    방금 감독님의 말씀에서 영화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평생 영화를 안 보고 산다고 해도 삶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이것은 모든 예술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그러한 경험을 하고 접근을 해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인생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과정이 옷이나 음식처럼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은 은연중에 영향을 받게 되고, 그러한 영향이 삶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한편 영화를 포함한 모든 예술이 무덤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죽음의 형태는 있는데 막상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무덤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할 때 삶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네마프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네마프를 찾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사람이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네마프에 와서 여러 경험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공감을 하기도 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보는 계기를 가지기도 하는 것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편하게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레일러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했지만 영화의 본질에 대한 임창재 감독의 생각까지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작업을 하는 것에 있어서 이름을 붙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그의 생각은, 본인을 부르는 명칭에서도 적용되었다. 그에 대해 누군가는 작가라고 표현하고, 누군가는 영화감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아티스트’라고 불리기를 원했다. 예술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영화에 녹여내는 능력을 가진 그에게 적절한 호칭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렇게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제작한 그의 트레일러를 보고 낯설고 설레는 감정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2015.07.22

     

    취재 | 문지은 윤하영 한진희 루키

    기사작성 | 문지은 루키

    사진 | 정지수 루키

  • [2014 NeMaf] 차지량 작가와의 대화, 정전100주년 기념 사랑과 평화 페스티벌
    NeMAF 조회수:4394 추천수:41
    2014-08-15

    8월 14일에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정전 100주념 기념 사랑과평화 페스티벌' 상영이 있었습니다.

    차지량 작가님도 직접 오셔서 같이 관람을 하셨구요. 이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저희 홍보팀도 참여했습니다. !

     

    Q.작품 의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제가 백령도로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적이 있습니다. 행사를 기록하는 영상작업을 했었는데 그 60주년기념행사가 평화미술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의미를 가진 몇해째 진행되는 행사였습니다. 근데 실제로 제가 그 행사에서 일을하면서 전혀 평화나 예술, 주민친화, 분단에 관한 의미를 하나도 발견할 수 없더라고요. 그 일을 맡음과 동시에 미술작업을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회의를 느껴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자원봉사자와 존레노, 오노야코를 코스프레하는 사람들의 역할은?
    A.실제 페스티벌에 등장할법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켰습니다. 그 현장이 아니라 다른곳에서 촬영하고 CG로 덧입혔어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것에 대해 소화할까 라는 것에 대한 의문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Q.텐트 안 남녀의 의미는?
    A.행사의 지루한 풍경과 함께 텐트 안 남녀가 나오는데요. 제가 느꼈던 어느 페스티벌에서 자원봉사자나 이런 사람들이 아무 의미없이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잖아요. 근데 그럼에도 남을 수 있는건 사랑밖에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령도에 실제로 몇개월 있었는데, 백령도같은 섬은 고립되기 딱 좋은 곳인데 남녀가 둘이 있으면 뭘하겠습니까. 가장 성취도를 높일수 있는 액션은 무엇일까 생각했구요. 자원활동가라는 분들의 역할이 무언가를 경험하고 자기의 소행에 대한 성취도가 있어야 성립되는 것인데 그게 만약 없는 경우에는 사랑에라도 빠져야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킬링인더네임을 힐링인더네임으로 개사한 이유
    A.개인적으로 힐링이라는 단어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 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실제적인 기능보다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칫 그 언어가 가지고 있는 표상때문에 더 외면화되는 상황이 많구요. 그런 점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Q.영상에 평화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평화란 무엇입니까?
    A.제가 영상에서 평화란 무엇일까 반문하는 것은 정말 평화자체에 대해 답변을 내놓는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묻는 과정 자체가 탈출구 없이 느껴지고 그 부분을 다소 좋게 이야기 될수 있도록 질문으로 이야기 한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과거의 언어들을 학습하다 보니까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쟁이나 평화나 운동성 있는 언어자체로 개발하거나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김성경

  • [2014 Nemaf] 대안 장르 2 : 애니 다큐 단편1 GT
    NeMAF 조회수:4001 추천수:46
    2014-08-14

    8월 13일 소극장 아이공에서 '대안 장르 2: 애니 다큐 단편 1' 감독과의 대화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작품의 단편 영화를 감상하고 <해금니>와 <할망바다>의 감독님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세 분 감독님들과의 영화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Q.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성준수 감독) 대학교 3학년때 조별 과제로 만든 작품이에요. 우리가 다큐 애니를 만들자고 의도한 것이 아니라 제비뽑기로 정해진 거라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5명의 조원이 함께 이 영화를 구상하고 만들게 되었어요.  
    A. (강희진 감독) 학교 졸업 작품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우연히 TV에 나오는 해녀의 모습을 보고 저 스스로 '앞으로 어떤 여성으로 살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TV 속의 강인한 해녀의 모습이 궁금해서 촬영하게 되었어요.
    A. (한아렴 감독) 저는 그 전 작품들이 성적 소수자인 게이의 이야기였어요. 저는 소수자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처음에 강희진 감독님의 협업 제안을 받고 해녀도 어찌 보면 점점 그 수가 사라지고 있는 소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을 함께 촬영하게 되었어요.

    Q. 영화의 소재가 탈북자와 해녀인데 왜 이 주제를 다루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성준수 감독) 주제를 무엇으로 정할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 조의 조원 중에 한 사람이 북한학에 관심이 있어서 북한학 교수님을 통해서 김영순 어머님을 뵙게 되었고 그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이 영화를 만들었어요.
    A. (강희진 감독) 해녀라는 이미지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해녀라는 직업이 전통적으로 오래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커리어우먼의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Q. 영화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으셨나요?
    A. (성준수 감독)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보다는 어머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해 드리고 싶었어요. 김영순 어머님이 워낙 유명한 탈북자 분이시고 '북한 민주화 운동'의 부회장을 맡고 계셔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것에 앞장서시는 분이셔서 어머님의 메세지를 전하는 것에 주력했어요.
    A. (한아렴 감독) 우리는 원래 다큐를 제작하시는 감독님들이 원하는 것을 찍어내기 위해서 연기를 해주시느라 비장한 모습만 찍으셨는데 우리는 평소의 모습을 찍고 싶었어요.
    A. (강희진 감독) 영상에 등장하시는 강두교 할머님은 해녀학교 교장선생님의 어머님이셨는데, 힘든 부분을 여쭤봤을 때 다른 다큐와 달리 즐거운 방향으로 대답해 주셔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부합해서 다른 해녀 분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도 이 할머님의 인터뷰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Q. 촬영하실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성준수 감독) 영상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어머님이 워낙 힘들게 사셨잖아요. 그래서 어머님께서 들려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많으셔서 내용을 편집할 때가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A. (강희진 감독) 촬영을 위해 한 달 정도 내려가 있었는데 연고지가 없어서 해녀분들께 다가가는 것도 그렇고 지낼 곳도 없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해녀학교 학생이었던 분을 통해 해녀학교 교장선생님을 뵙고 지낼 곳도 제공해주셔서 촬영할 때 훨씬 수월하게 한 것 같아요.

    Q. <할망바다>가 원래 비디오로 촬영한 작품을 애니로 바꾸신 것인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A. (한아렴 감독) 원래 전공이 애니매이션인 것도 있지만 인터뷰 형식으로 가면 재미도 없고 여러가지의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런 의도도 있어요.

    Q. <해금니>의 제목의 의미를 듣고 싶습니다.
    A. (성준수 감독) 제목을 선정할 때 순 우리말의 제목을 정하고 싶어서 찾아 보다가 '해금니'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어요. 그 의미가 '물 속에 고여서 오래 썩은 흙'이라는 뜻인데 김영순 어머님께서도 뜻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좋아하셨어요.

    Q. 제작기간과 예산은 어느 정도 들었나요?
    A. (성준수 감독) 제작 기간은 3개월정도 소요된 것 같아요. 과제로 촬영한 것이라서 에산은 딱히 들지 않았고, 어머님께 차비와 간식비 정도 제공해 드린 것 밖에는 없어요. (웃음) 
    A. (강희진 감독) 촬영과 사전조사를 포함해서 일년 반 정도 걸렸어요. 예산은 이십만원정도 들었어요. 다들 잘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웃음)

    Q. 세 분 감독님의 앞으로의 영화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요.
    A. (성준수 감독) 앞으로 저의 아버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는 아버지를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 (한아렴 감독) 다음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서 막상 영화를 만들 때 의도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저는 그냥 말을 아낄게요.(웃음)
    A. (강희진 감독) 저는 전쟁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북한 전쟁, 베트남 전쟁, 고려인 이야기, 기지촌 여성의 이야기 등 하고 싶은 주제가 굉장히 많아요. (웃음)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성준수 감독) <해금니>는 제가 처음 감독해서 만든 영화이고, 해외 영화제에도 여러번 출품되었는데, 우리 영화가 해외를 간 것이 기쁜 것이 아니라 김영순 어머님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고 김영순 어머님께 그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기뻤어요. 앞으로도 진실한 마음을 담아서 영화를 제작하고 싶습니다.
    A. (한아렴 감독) 강희진 감독님과 함께 감독과의 대화를 한 날이 처음이어서 굉장히 기쁘고 이전에 일본에 초청받아서 갔을 때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그 외에 국내에서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A. (강희진 감독) 제가 현재 다큐 애니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다큐 애니를 이렇게 모아서 상영하는 자리가 많지 않아서 저도 오늘 많이 배워 가는 것 같아서 기쁘고, 다큐 애니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기쁩니다. (웃음)

     

    영화 이야기로 관객 분들과 감독님, 우리 모두가 하나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세 분 감독님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사진 뉴미디어루키 정서영

  • [2014 Nemaf] 이것이우리의끝이다 GT
    NeMAF 조회수:3944 추천수:39
    2014-08-14

    안녕하세요. 네마프 홍보팀입니다. 

    8월 13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상영 후 GT가 있었습니다.

    김경묵 감독님과 편의점 알바생 [민희] 역할을 맡은 배우 김새벽씨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와 특별히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김경묵- 저의 이전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전에 만들었던 영화가 어둡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를 처음 썼을 때도 어두운 얘기였어요. 편의점의 약간 리얼한 이야기를 다루려고 했는데 그런 것보다 한번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자 장르적인 코드도 적극적으로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대의 이야기를 밝은 톤으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저 시나리오 썼을 때도 20대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상황이었고, 20대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공간이 편의점이었거든요. 그래서 20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식으로 가볍게 구성을 해보려 했습니다.

    Q.이전 작 줄탁동시와 이번 영화와의 다른 점은?

    A.김새벽- 이전 작품 이후에 3년이 지났지만 사실 많이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3년이란 시간 때문에 감독님과의 작업이 이전보다 편했던 것 같고, 그전에 했던 역할과 다르기도 했어서 여러모로 재밌게 작업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했던 일이 조금이나마 영화촬영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수많은 캐릭터들이 있는데 김새벽씨를 특별히 [민희]역에 캐스팅 한 이유는?

    A.김경묵 - 이전 작 '줄탁동시'에서 새벽씨랑 이바울씨가 등장하는데요. 그때 작업하면서도 다음 작품에서도 이분들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생각을 가진 상태로 새벽씨에게 어떤 역할을 줘야할 지 고민할 때 사실은 조선족의 모습으로 이전 영화에서 이어지는 것 같이 나오면 재밌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영화에 조선족 편의점 알바생이 등장) 근데 새벽씨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또 조선족을 하고 싶진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제안을 했는데, 새벽씨 특유의 거절을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결국 지금 맡은 민희역을 하기로 했고, 그래서 민희역할도 사실 새벽씨에 맞게 시나리오가 수정되었습니다.

    Q.감독님께서 영화 안에 특유의 엽기코드라고 해야 하나 관객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영화를 만드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김경묵 - 특이한 소재를 사용한 게 연속적으로 나와서 받아들이기 힘드셨다고 한것 같은데, 영화 처음에 만들 때 생각을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이번영화는 관객이 편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어요. 사실 이 영화를 편집할 때부터 제 생각은 제 장점이 드러나는 방식은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영화를 만드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관객에게 편하게 다가서려고 밝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아쉽고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객을 편하게 해주는 영화보다 오히려 비타협적으로 작품세계를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작업이라는 게 어쨌든 작가의 호기심이라던 지 작품세계를 드러내려면 비타협적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요구르트 아줌마가 편의점 알바생 민희에게 만원을 건네줄 때 하필 구권짜리 만원을 사용한 의도가 있으셨는지.

    A.김경묵  - 영화 전반적으로 90년대 코드를 많이 가져오려고 했습니다. 요구르트 아줌마가 그 시대에 온 것 같이 콘셉트를 잡았고요. 그 캐릭터 자체가 편의점 알바생의 미래이기도 하면서 과거에서 온 사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요구르트 아줌마가 어른으로 나오는 사람 중 몇 안 되는 사람이어서 그 코드를 대입하고 싶었습니다.

    Q.이번 영화에서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왔는데 배우를 캐스팅하고 연기연출하실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김경묵 - 아무래도 등장인물이 워낙 많은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작업하기 전부터 리허설이나 촬영을 여러 번 해보는 게 어렵다는 걸 알고 시작했어요. 캐스팅할 때 최대한 이 인물에 맞을 것 같은 사람으로 생각을 했고 볶음밥이나 비빔밥처럼 다양한 배우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들이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람 자체가 역할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을 캐스팅하려고 했었다. 또 배우가 많은 게 촬영할 땐 힘들기도 했지만 뭉쳐있으면 특유의 젊은 에너지 때문에 저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Q.새벽씨는 처음부터 영화작업을 같이 했는데, 배우들이 많은만큼 촬영이 어땠는지?

    A.김새벽 - 전체적으로 워낙 배우가 많다보니까 오디션도 길었어요. 감독님이 도와달라고 하셔서 오디션을 보러오시는 분들을 상대역할을 해주고 하는 작업을 길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역할을 돌아가면서 해보면서 자기에게 맞는 역할을 해보고 했떤것 같습니다. 리허설보다 오디션이 긴 상황이 됬어요. 감독님이 쉽게 결정을 못하셔서 여러번 뵌 분들도있고 그만큼 많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 것도 있습니다.

    Q.짧은 시간안에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등장을 하는데요. 한 인물을 깊게 다루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 배경이 있다면?

    A.김경묵 - 처음부터 캐릭터들 자체가 표면적으로 다뤄질거라 생각은 했습니다. 인물들이 저한테는 한사람 한사람이 중요하다기보단 군상들이 중요했고 그런 부분에서 한 인물에게 깊이 들어가긴 힘들거 같았습니다. 그것보다 인물간의 관계가 어떻게 엮이느냐 네트워킹 플롯으로 생각하고 에피소드로 되있지만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있는 방식을 추구했습니다. 또 사실 상영시간 제약을 생각하다보니까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야기 중심보다는 캐릭터 중심으로 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김성경 전진현

    사진 뉴미디어루키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