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10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글로컬구애전 단편 1에 이어 글로컬구애전 단편2의 상영과 GT(Guest Talk)가 진행되었습니다. 구애위원이신 파블로 디 오캄포 위원과 정유정 위원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번 단편2에는 <이빨, 다리, 깃발, 폭탄>, <당신이 버린 개에 관한 이야기>, <도쿄 자이언트>, <리슨> 총 4편이 함께 상영되었습니다.
백종관 감독의 <이빨, 다리, 깃발, 폭탄>은 감독이 2006년부터 2011년 까지 직접 녹음한 라디오 방송본과 촬영한 영상본을 가지고 재구성한 영화로 작품 제목과 같이 서로 무관한 요소들이 나열되지만 그 속에서의 공명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당신이 버린 개에 관한 이야기>는 주인에게 버려진 개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소중한 것을 가볍게 대하는 태도를 모노톤으로 그렸습니다.
<도쿄 자이언트>는 일본 범죄 느와르 영화 같은 분위기의 영화이지만 도쿄의 일상을 감독의 의도에 맞춰 짜깁기한 영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마지막 상영작, <리슨>은 단파 라디오 주파수에 대한 감독의 향수를 시각적 요소와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22일 화요일, 다시한번 있을 글로컬구애전 단편2 상영에서는 몬티스 맥콜럼 감독의 사운드 아트를 직접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총 네 편의 작품이 상영된 후, 이정수 감독의 진행으로 <이빨, 다리, 깃발, 폭탄>의 백종관 감독과의 GT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단독 GT여서 그런지 백 감독님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는데요, 이정수 감독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2006~2011년에 걸쳐 백종관 감독이 일상 속에서 짬짬이 촬영하고 녹음해온 영상과 녹음파일을 한 작품으로 정리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라디오와 영화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라디오와 영화를 위한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것도 이 작품의 기획의도였다고 합니다. 작품 속에서 라디오에 출연한 백종관 감독의 목소리도 직접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무질서와 질서, 불협과 공명이 공존하고 있는데 감독은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몫으로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작품을 감상한 관객 중 한 분은 자신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느낌도 있고 작품이 사회적, 정치적 의견이 들어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는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감독은 다수의 일상이 아닌 감독 자신의 일상이기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는 앞서 얘기했듯이 과거 특정 기간 자신이 했던 일들을 총정리하는 작품이기도 해서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답을 해주셨습니다. 그 속에서 사회적, 정치적 이슈가 드러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은 한 쪽으로 치우친 의견이 아닌 전반적인 의견을 다룬 것이기에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합니다.
감독의 집요하면서도 재밌는 일상을 엿볼 수 있던 이번 GT는 관객과 감독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감독과의 만남이 준비되어있으니 남은 영화제 기간 관심 있게 지켜봐주세요.
글, 사진 뉴미디어루키 오수미

NeMaf2013 개막식이 끝난 후 근처 술집으로 이동해 뒷풀이를 진행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야외 술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가분들, 축제 관계자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사진 뉴미디어루키 강혜원
NeMaf2013의 개막작은 하준수 감독님의 <Opening Day>, 김소성 감독님의 <화분을 치우러 간 사이>, 사회를 맡아주시기도 했던 임창재 감독님의 <In Dreams>였습니다.
하준수, <Opening Day>
오프닝에 아주 걸맞은 옷을 입은 개막작이다, 소소한 일상을 하나의 작품으로 엮은 그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긴장되는 스타트!
구름영상이 솜사탕 같다. 마치 꿈을 꾸듯이 부푼 기대감으로 시작된 영상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캡처 된다. 감미롭고 달콤한 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표정의 사람들, 우선은 웃음에서의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윙크를 관객들에게 날려준다.
어색하고 쑥쓰러워 하면서도 그 쑥스러움에 다시 환하게 웃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계속 이어지는 윙크 릴레이가 관객들을 흥분시킨다. 같이 동요되는 셀레임과 기쁨들, 그리고 그 상황들을 연상하며 어색한 윙크, 어눌한 윙크, 답답은 해도 귀여운 윙크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준다. 두 컷 가량의 캐릭터화된 에니메이션 화면도 깜찍하다.
웃는데 울음이 날것만 같다. 그것은 너무 행복함으로 오는 감동일 것이다. 점점 빨라지는 영상들은 관객들을 더욱 몰입시키고 더욱 다양해진 인물군상들이 자신들의 소망과 사랑을 품앗이 하듯이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들 가슴 속에 늘 담겨있는 희망이라는 밭에 씨를 뿌려주고 있었다. 음악이 조금씩 느려지고 조용해지면서 마지막의 여자아이의 어여쁜 윙크로 끝이난다. 아이는 축복을 의미하리라! 서울국제뉴미디어패스티벌에도 큰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소성, <화분을 치우러 간 사이>
각 집마다 하나, 둘 이상씩 있는 화분들이 여러 집에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마치 그 집의 한 가족처럼 여러 모습으로 살아있다.
할머니께서 나눠주신 많이 상한 바나나를 동네분들이 맛있게 드신다. 담배 피우던 최규태에게도, 목욕탕사장님, 구둣방사장님, 미용실사장님들에게도 하나씩 떼어주셨다. 과일가게가 너무 장사가 안 되어서 일부러 상한 사과를 달라고하셨다고 한다. 참 맛있게도 드신다. 실은 상하고 검게 변한 바나나가 더 맛있다는 것은 맛본 자들만이 아는 것이니까. 힘이 들어도 잘 견뎌낸다면 잘 숙성된 바나나같은 사람이 되리라
두 여고생의 입맞춤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또 다른 나와의 화해로 보여진다. 소외된 계층의 고단한 길 위에는 모두에게 똑같은 하늘이 있다. 작은 잡초, 키가 큰 나무의 잎사귀에도 마찬가지이다. 그 하늘 아래에서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 본 불안 한 듯한 연기 같은 삶이 아닌, 돋보이도록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시멘트바닥을 뚫고나와 자신의 생명력을 과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보자. 그 많은 텍스트들, 우리가 얽매인 각자의 자리를 짓누르는 제도권에 유령처럼 떠다니는 것이 아닌 나의 정체성을 찾기를 시작하자.
원래는 길이 없었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간 발자취가 길이 되었듯이 각자의 삶의 소중한 길을 열어보자. 망설이지말고, 어처피 하늘아래 우리는 똑같다.
임창재, <In Dreams>
우리들은 각자의 꿈이 있다. 그것이 불안한 듯한 욕망이더라도......모자, 우산, 실, 와인잔, 피아노 한 대
불안한 듯한 공간에 검은 봉지가 실에 묶인 채 허공에 있다. 임창재감독은 적절한 오브제를 사용하여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레 생기는 욕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끝도 모르고 하늘로 치닷는다.
꿈은 있는 것일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되고 있는 인간들의 자화상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모형으로 보여준다. 끊임없는 길, 잘 닦여진 길, 우리는 자연과 함께 숨쉬며 그 공간을 향유하는 존재이자 나약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하나씩 비워보고, 비춰보고, 햇살을 쬐이자. 반짝이는 햇살아래에 성모마리아가 연상되어지는 붉은 두루마리가 여인네의 손에 잡혀있다. 개울가의 징검다리를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씩 걸어가는 여인의 발걸음에 소중한 꿈이 담겨있는 듯하다.
실, 와인, 사과 세 개의 바니타스적인 오브제들이 주는 덧없음과 진주귀걸이를 한 여인의 눈물들조차도, 방황하는 영혼들에게도, 결국은 터져버리고 쓸모없는 욕망의 액체가 검은 봉지를 모두 비워버리더라도, 유기적인 액체가 다시 수증으로 올라가 다시 나에게 희망으로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잊지 말고 꿈을 가슴에 품고 살자.
마지막 피아노소리가 기분을 좋게한다.
글 뉴미디어루키 김문영
- 위부터 <Opening Day>, <화분을 치우러 간 사이>, <In Dreams>의 한 장면

Q 홍보팀 최의연
A MMM 홍민진
Q 팀 명 ‘MMM’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Music, Movement, Media 등 저희가 추구하는 융복합 공연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M’으로 시작되는 다양한 단어들이 있어서 팀 명을 ‘MMM’으로 지었습니다. 이후에 팀 명을 보다 확실히 설명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Mother Made Me’, 즉 부모님께서 주신 재능을 빛나게 하자는 뜻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연극,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공연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팀 MMM이 결성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A 저희 팀은 감독, 안무가, 연출가 등 특정 인물의 기획 의도대로 작품을 만드는 일방향적인 작업방식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색깔과 성향을 살려서 같은 주제를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작업 방식과 결과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Q ‘MMM’이 결성된 지 얼마나 되었나요?
A 이제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작년에 한예종 20주년 축제에서 ‘Mix & Max & Touch’라는 창작공모전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융복합 공연을 올리고 싶어서 연극원 무대미술과, 전통원 연희과, 무용과, 음악원 등 다양한 전공의 한예종 친구들과 처음으로 팀을 결성하게 되었고, 작년의 축제 이후로 즐겁고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마다 팀 구성원이 달라지는데요, 이번 네마프 개막공연에는 한예종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참여해 주실 예정입니다.
Q 여러 다른 분야의 분들이 공연을 만들어나가시는데, 참여하시는 분들 개개의 개성과 성향을 모두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작업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 등으로 인해 부딪히는 부분들은 없나요?
A 저희 팀은 하나의 답을 제시하지 않는 열린 작품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꾸준히 작품의 주제로 삼아온 것이 ‘정체성’인데요, 사회나 단체, 조직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드러내고자 합니다. 각기 다른 개개인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개인의 에너지가 작품을 끌어나가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용 공연에서는 키, 체격 조건 등을 맞추어서 군무를 추곤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 공연은 이와 정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개인의 성향과 에너지를 살린,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단편을 결합한 옴니버스식의 구성이고, 그 자체를 연출의 틀로 가져온 것입니다,
Q 작품 명 <TTnedi – ver. 2 inside>는 정체성을 뜻하는 ‘identity’를 거꾸로 읽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작품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A 저희 공연은 한 사람의 내면 이야기를 ‘물 속’으로 끌고 와 행위로 표현하는데요, 처음에 무대의 배경은 ‘물 바깥’입니다. 물 바깥에서 첼로와 전자악기 등으로 즉흥연주를 한 뒤 막이 내려가면서 무대의 배경이 ‘물 속’으로 변합니다. ‘물 속’은 개인 내면의 공간으로 설정되며 퍼포머가 행위를 하는 큐브는 실제로 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물 속 – 내면의 공간’에서는 죽기 전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을 행위로 시각화하는데요, 그 장면을 구성하는 면면들은 과거의 기억들일 수도 있고, 미래의 자신이 원하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물 속에서 죽어가는 상황 역시 죽음을 원하는 상황인지, 원치 않는 상황인지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생각날 수 있는 것, 잡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물 속’무대에서 펼쳐지는 내면의 이야기는 공연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개별적인 기억을 부분적으로 종합한 것인가요?
A 아뇨. 공연에 배우로 출연하시는 한 분의 기억을 토대로 퍼포머들이 자신만의 몸짓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 분의 생애 첫 기억을 물어봤을 때 CT 촬영이라고 대답하셨는데, 말도 못할 정도로 어렸을 적에 사고가 있었고 CT 촬영을 하셨다고 합니다. 기억 저편에 남아있는 CT 촬영의 이미지를 ‘CT’라는 단어를 통해 퍼포머들에게 전달하고 다시 퍼포머들은 그 이미지를 몸으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 개막식 리허설로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참여주신 홍민진 작기님 외 MMM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3년 10월 16일,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제 13회 서울 국제 뉴미디어 페스티벌(이하 네마프 2013) 개막식이 개최되었습니다. 전세계 46개국, 820여편의 작품들을 선보일 이번 네마프 2013. 더욱 커진 규모만큼 준비하는 손길도 각별했습니다.
네마프 2013의 개막식을 찾아주신 작가들과 관객들로 마포구청 대강당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MMM의 개막 축하 공연이 시작되었는데요, TTnedi ver.2 – Inside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첼로선율로 시작해 무용수들의 다양한 동작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올해 개막식 사회는 임창재 감독과 김소희 작가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여유롭고 위트있는 진행으로 네마프 2013 개막식을 이끌어주셨어요. 간단한 소개 후, 김장연호 집행위원장님의 설레는 개막선언이 있었습니다. 유투브나 SNS를 통해 넘쳐나는 영상 시대를 맞아 그 중에서도 철학적 사유를 공유할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어 네마프 본선에 해당하는 글로컬구애전 구애위원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참석하신 프로그래머 파블로 디 오캄포 씨가 대표로 소감을 전하셨는데요,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인데, 찜질방에 갔다 온 후 개운해졌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주셨어요.
마지막으로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개막작 상영이 있었습니다. 임창재, 하준수, 김소성 세 명의 작가가 옴니버스 식으로 만든 개막작은 이번 네마프 2013에서 소개하는 얼터너티브 장르인 에세이 시네마 3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기발하고 아름다운 영상의 세 작품들은 관객들의 웃음과 박수를 받으며 무사히 상영을 완료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네마프 2013가 순조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네마프는 ‘대안YOUNG?’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미디어극장 아이공,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갤러리 숲 그리고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다양한 작품,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저희 뉴미디어루키들도 각자의 장소에서 관객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하고 있을테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오수미
사진 뉴미디어루키 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