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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vol 6. [인터뷰] 김승현 작가 1부
    NeMAF 조회수:1468 추천수:9
    2021-08-24

    -춤과 제의가 연결되는 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안무와 제의를 연결시키는 작품을 만드시게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승현   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고요. 2020 대학원 해외 연수 때문에 시작하게  프로젝트인데 당시 제가 VR 제작 전공이 아니었음에도 VR 전공에 관심이 많아서 시작하게   같습니다저희 학교와 연계되어 있는 싱가포르 라셀 예술대학으로 연수를 가면서 학교에서 강의도 듣고 작품 제작도 하는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수업을 들으며 어떤 것을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주위에 있던 VR 전공 친구들이 VR 스펙터클이   중요하다서사보다는 스펙터클에 집중시켜야 단편으로서도   낫다는 말을 많이 해줘서 춤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춤이라는 것을 시작해서 안무로 뭔가 해보자 했고 그럼 싱가포르의 문화가 뭐가 있냐 고민하다고스트 먼스(gost month)라는 축제를 알게 돼서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문화제의 이런 것들이랑 안무를 같이 표현하게   같아요사실 뭔가 의도를 제가 최초로 연결한  아니에요.

     

     

    -작품이 배경이  괴담과 아까 말씀하신 고스트 먼스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있나요?

     

    김승현   싱가포르에 대해서 공부하다가 고스트 먼스라는 축제를 알게 됐는데 재미있어 보였습니다고스트 먼스는 혼령들이 특정 계절이나 절기에 온다고 믿어서 그들을 기리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거나 향을 피워두는 축제인데요실제로 제가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미지나 영상을 통해  고스트 먼스는 싱가포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더라고요거기서 착안을 해서 싱가포르의 전통문화스러운 것들을 사용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말레이권이슬람권  다양한 댄서분들이 계셨는데 메인이 되는 붉은색 옷을 입은 여성 댄서분이 말레이권 분이셔서 말레이 언어를 써보니 훨씬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느꼈습니다그래서 말레이 언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샤머니즘을 소재로  다른 작품에서 보이는 움직임이나무당의 살풀이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작품만의 춤이 있는데요 작품에서 춤은 어떤 의미인가요팔을 와이자로 벌리며 춤을 추는 것이 인상 깊었는데 동작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김승현   제가 특별하게 의미를 담아 이런 춤을 해주세요 하고 댄서분들께 얘기한  아닙니다당시 저희가 댄서분들하고 컨택할  있었던  메일 한두  주고받은  전부라 일정상 어려웠거든요제가 춤에 대해서 대단히 아는 것도 아니었고 댄서분들은 라셀 예술학교에서 현대 무용컨템퍼러리 댄싱을 전공하시고 대부분 졸업을 하셔서 프리랜서 댄서로 활동하시는 전문가 분들이셨기 때문에 제가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영화에 어울릴 법한 영화 음악을 들고 가서 댄서분들께는  감정을 이렇게 표현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정이 표현돼야 한다 이런 것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움직임 자체는 제가 말씀  드렸습니다.

     

     

    -배우님들의 애드리브로  수도 있는 거네요 

     

    김승현   그렇죠 애드리브로  수도 있을  같습니다현장에서 제가 처음 음악을 들려드렸고이런 상황이고 이걸 표현해 주시면 된다고 했을  댄서분들이 상의  뚝딱뚝딱 만들어지더라고요저는  부분에는   어떻게정도만 말씀드렸지 춤의 느낌은 전부 그분들이 열심히 만들어주신 덕분인  같아요.

     

    -작품  안무가가 령을 불러 춤을 추는 장면에서앞의 거울에선 여러 령들과 안무가의 모습이 겹쳐지는데뒤에 거울에선 주인공의 모습만 보이는 것이 독특했어요그렇게 연출하신 이유와연출 과정을 말씀해주신다면?

     

    김승현   장소적인 한계가 있어서 현장에서 구할  있는  거울이   밖에 없었습니다 거울  개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했었고 거울 속에 비친 것만 이렇게 표현하면 좋겠다로 결론   같습니다거울에서는 표현되고 현실엔 없고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방향을 조금 조금씩 바꿔서 반사되는 쪽으로 거울을 틀어서 반사되는 이미지로 영상을 따서 붙인 겁니다.

     

     

    2부에서

  • vol 6. [인터뷰] 이준희&이나희 작가
    NeMAF 조회수:1137 추천수:6
    2021-08-24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준희   안녕하세요 저는 마녀를 위하여 작가 이준희라고 하고요 주로 테크니컬 디렉터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이나희   안녕하세요 네마프에서 전시하게  마녀를 위하여 시나리오 썼고 연기 연출한 이나희라고 합니다.

    -<마녀를 위하여>  3개의 에피소드가 있는 작품으로,  번째 이야기는 낙태,  번째 이야기는 학교폭력,  번째 이야기는 악플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네마프에 전시된 <마녀를 위하여> part 1 낙태에 대한 작가님의 관점을 엿볼  있는 작품입니다. 마녀사냥으로 차별과 낙태를 반증하고 있는 작품을 만드신 계기와 작품의 주제인 차별과 낙태에 대하여 작가님들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이나희   마녀 사냥이라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채로  죄를 뒤집어 쓰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말할  쓰이잖아요. 15,17세기에 여성들을 마녀로 몰아서 처형하는 일에서 기원한 마녀사냥이라는 말은 우매한 과거라고 취급을 받는데 사실 현재에도 터무니없는 이유로 여성들을 단죄하려고 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어 제목을 <witch hunt-ing>이라고 했는데 witch hunt ing 붙여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마녀사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네마프에서 전시하게  part 1 같은 경우에는 특히 과거의 마녀사냥과 가장 닮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역사  마녀사냥이 사회적인 가치에 반하는 여성들을 악마화해서 차단함으로써 여성을 지배하려고  수단이라고 저는 해석했는데, 현재에도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상을 거부하는 여성들을 악마화 시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임신 중단을 선택하는 여성들인  같아요.  임신 중단을 선택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우매한 과거로 치부되는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여성들에 대한 탄압, 마녀 사냥을 꼬집고 싶었습니다.



    -주인공 소율이 겪는 기이한 일들을 통해 관객들은 주인공의 고통을 체험하게 됩니다.  장치가 독특하다고 느꼈는데요 그렇게 연출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이나희   임신 중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사연을 누군가에게 설득하기 위해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장르적으로 풀고자 했습니다. 임신 중단을 선택하는 저마다의 사연에 집중하기보다는 <나에게 해를 끼치고 있는 상황을 탈출하고 싶은 상황> 집중해서  상황을 관객들이 체험할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서사가 있어 몰입도가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서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극영화가 아닌 vr 작업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작가님이 작품을 구성하실  작품에 서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셨다면  이유도 궁금합니다.

    이준희   체험에 중심을 두고 만든 작품인데 체험을 하셨다고 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VR 체험이라는 특성 때문에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장점이 강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관점을 직접 체험한다는  포인트를 살려 작업을 해보자 생각했고 VR 통해서 경험하게 되면 임신 중단을 하는 여성의 불안과 압박, 위협 같은 감정들을   자세하게 체험할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부분에 조명하며 작업을 했고요.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있는 VR 통해서 임신 중단을 해야 했던 여성의 선택을 장르적으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작품을 보시고 체험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소율에게 무당이 이제 편히 쉬어,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잠도  자고.’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저는  부분이 단순한 대사가 아닌 누군가를 향한 위로로 느껴졌습니다. 제목을 통해 유추해보자면 마녀들을 향한 위로겠죠. 작가님들께서 임신 중단을  여성들에게 건네는 위로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아니면 특정한 대상이 있으셨나요?
    이나희    중에서 소율은 불행의 원인을 짐작은 하고 있지만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건 아마 나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 때문일  같습니다. 미디어에서도 흔하게 나는 괜찮으니까 아이를 살려달라 이런 장면들이 나오는데 무의식적으로 희생을 강요받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를 위해서 살아라. 자신을 위해서 살아라 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촬영을 하실  배우분들과 어떤 소통을 하셨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연기 지도에 특별한 포인트가 있었는지, 작업 중에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준희   VR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같이 공부했던 분이 연극을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분과 함께 VR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요, 그분이  ‘VR 자체가 연극이랑 비슷한 연기가 필요한  같다.’라고 말씀해주셨고 저도 VR 작업을 여러  하면서 그런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배우님 사전 미팅  연극 같은 느낌이 많이 있을 거라고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 현장에서는 VR 기기 자체가 360도로 촬영이 되다 보니까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것도 힘들고 모니터링도 다양한 방면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배우님들의 연기에 온전히 맡겨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고 배우님과 제가 서로 믿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하면 마녀를 위하여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약간 거만해져 있었던  같아요. ‘VR 촬영  너무 어둡게 촬영하지 말라.’, ‘가까이서 촬영하지 말라 후반 작업이 힘들 거다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었는데   좋은 그림을 위해서 욕심껏 촬영했습니다. 덕분에 후반 작업할  거의 울면서 작업했을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기억나는 , 산속에서 횃불을 들고 마녀 화형 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손바닥만  나방들이 달려들어가지고 스태프들이  때린 거예요. 그래서 편집본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오리지널 영상을 보시면  사람들 괜찮나 싶을 정도로 벌레가 엄청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양초 피우다가 공기가 부족해서 스태프들이 어지럽다고  적도 있고요.



    -소율을 도와주는 무당이 보편적인 미디어에서 보이는 무당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나이가 굉장히 어려 보이는 무당의 캐릭터를 설정하게  배경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이나희   우선 무당의 차림새를 비교적 평범하게 하고 나이를 어리게 설정한  전형성을 탈피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랑 편견을 지우고자 하는  의도가 합쳐져 탄생한  같습니다. 평소에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 도움을 받을  없다 라는 편견을 경계하는 편이라서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모습도 넣고 싶어서 그렇게 설정을 했습니다.


    -<마녀를 위하여> 에피소드 형식이고 네마프에서는 part 1 전시가 되어있는데 part 2,3,  내용을 조금만 설명해주실  있을까요 

    이나희   part2에서는 따돌림을 당하는 여자 고등학생 2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가 어떤 동급생의 교재를 거부했기 때문이에요. 남성의 관심을 거부했을  보복을 당하는 경우가 무서울 정도로 흔하게 일어나고 있잖아요 역사  마녀사냥의 주요 대상도 혼자 사는 나이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부분을 담고자   part 2이고, part 3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이 등장합니다. 사실 요즘도 어떤 연예인이 무슨 행동을 했을  몰려가서 사상을 검증하고 괴롭히려는 시도가 많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 그래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part 3에서는 1,2,  나왔던 모든 여성들이  같이 모여서 함께하는 장면들도 나오는데 함께 연대하는 것도 표현하고자  파트입니다. 내용적으로는 그렇고 기술적으로 보면, VR이라는 매체 자체가 5 1  정도가 적당하다고 많이 언급됩니다. part 1 러닝 타임이 20분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보려면 끊어야겠다 라는 판단이 들어서 끊은 점도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예술과 노동은 [   ].
    이나희   예술과 노동은 [ 예술  ]이다.

    저는 처음에 질문을 들었을  떠오른 단어가 바로 예술 뽕이었는데요, 예술과 노동은 예술 뽕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신 서이제 작가님의 0프로를 향하여라는 소설이 있는데 , 단편 영화, 독립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아무도 보러 오지 않는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만 자기네들이 영화를 만들고 자기네들이 영화를 보고 그런 환경들이  담겨 있는데 거기에  대사가 나와요. ‘누구는 마약도 하는데 나는 예술 뽕도  맞냐 이런 대사가 나오거든요. 저는  대사가 너무 재미있었고 공감이 갔습니다. 이번에 네마프에서 전시를 하고 너무 좋은 작가님들의 심오한 세계를 알아가면서 작품 활동하는데 집중할  있던  같습니다. 예술 뽕이 필요한 이유가 순수 예술을   금전적인 부분이 해결되기 힘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 뽕을  맞고 견디는  필요한  같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준희   예술과 노동은 [ 동일한 언어 ].

    저는 사실  전시장에서 되게 많이 영감을 받았던  같습니다. 일단 반성했던 부분이 저는 항상 VR 영화를 찍을 때도 그렇고 작품을 찍을  목적이 있었던  같아요. 작품 이외의 목적이 있어서 그걸 위해 작업했던  같은데 여기 와서 여러 작품들 감상하면서 다른 작가님들은  작품 자체가 목적인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부분에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예술과 노동은 동일 언어다 라고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이나희,이준희 작가의 <마녀를 위하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27일까지 관람하실  있습니다.



    글   김지나 홍보팀 ALT루키
    인터뷰어   이승영 전시팀 ALT루키
    사진    이지윤 현장기록팀 ALT루키
  • vol 6. [기획] ‘최초’의 재구성: 강연 <다시 쓰는 영화의 역사> 조혜영
    NeMAF 조회수:1495 추천수:5
    2021-08-24

     

     

    ‘예술과 노동’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제 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 올해 네마프는 회고전 ‘재구성되는 영화의 역사전’을 통해 최초의 여성감독 알리스 기 블라셰의 업적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지난 21일 오후 7시 40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선두자로서의 알리스 기 블라쉐’라는 소제목을 서두로 강연 <다시 쓰는 영화의 역사>가 진행됐다. 강연자 조혜영은 국내 최초로 영화제를 통해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의 활약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 영화평론가이자 영화사연구자이다. 본 강연은 장편다큐 <자연스럽게:알려지지 않은 알리스 기 블라쉐의 이야기> 상영 이후, 영화에 담겨진 알리스 기 블라쉐의 개별 작품에 대한 부연설명과 함께 내포된 담론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체를 통해 알리스 기 블라쉐에 관한 정보를 대중적으로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강연자 조혜영은 ‘영화계 미투운동’을 기점으로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에 대한 대중적인 거론의 맥락이 형성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영화계 미투운동은 수동적인 폭력에 대한 반응이 아닌 ‘영화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가져온 남성중심문제에 대한 자각과 각성’이 이어지며 ‘여성 영화인 역사 다시 쓰기’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는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서 장편다큐 <자연스럽게:알려지지 않은 알리스 기 블라쉐의 이야기>가 제작되고 칸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이 이루어졌던 맥락을 역사화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전달하며 강연을 이어나갔다.   

     

    알리스 기 블라쉐의 업적에 대한 설명을 중점으로 하기 위해 강연자가 주목한 작품은 바로 ‘최초의 픽션필름이자 판타지 영화’ <양배추 요정,1902>이다.

    ‘최초의 영화’라 알려진 뤼미에르 형제는 영화의 탄생 배경인 근대화/산업화/과학기술의 발전을 영화로 포착했다. 즉, 엔터테인관점에서 관객(공장근로자=근대시민)을 영화에 등장시키는 마케팅적 전략을 취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알리스 기 블라쉐는 어떤 영화를 찍었는가? 대중의 흥미를 돋울 만한, 현실 사회를 분석할 만한 주제로서 그저 옛날이야기를 선택했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알리스 기 블라쉐의 <양배추 요정 1902>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뉴미디어(기술)와 고전민담(판타지)의 결합되는 방식 즉, 익숙한 이야기로 새로운 기술을 전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영화의 스토리텔링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양배추에서 태어난 아기를 판매한다는 내러티브의 설정으로 알리스 기 블라쉐는 젠더적 접근(재생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자본주의를 향해가던 당시의 경제적 흐름을 담아냈다. 또한 크로스드레싱(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근대를 포착하고 영화적 스펙터클을 이뤄냈으며 당대의 영화 기술을 전시하는 역사적 업적을 이뤄냈다.”(강연자 조혜영)

     

     

    강연의 후반부, 강연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 비가시화된, 미등록된 역사는 부재한가?

    - 감독과 작가 중심의 역사 기술은 적절한가?

    -새로운 자료가 발굴될 때마다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어떤 다른 해석과 상상력이 역사를 재구성하게 만드는가?

    .

    .

    .

    .

    .

      

    ‘최초’라는 타이틀의 부여는 역사쓰기 안에서 꽤나 곤란한 문제이다. 언제든 역사가의 연구에 의해 편집되고 변동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가변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알리스 기 블라쉐는 역사의 기록에서 배제되고 지워짐으로써 명예를 회복할 수 없음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굴하지 않고 진취적으로 영화를 창조하는 연출자이자 회고록을 기록하는 역사가로서의 투사적 성격을 유지함으로써 ‘여성 영화인 역사’에 큰 공헌을 이루었다.

    강연 <다시 쓰는 영화의 역사>는 영화사에서 배제되어왔던 여성 영화인의 업적에 대한 회고 그리고 ‘최초’의 재구성을 촉구하는 발판으로써 역할한다. 알리스 기 블라셰, 그의 창작과 기록은 현 시대 여성 영화인에게 큰 울림을 남긴다. 구조적 한계를 타파하기위해 굳건한 중심을 지키며 묵묵히 본인의 역사를 기록했던 ‘최초의 여성감독’ 알리스 기 블라쉐의 업적에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다시는 여성의 업적이 누군가에 의해 역사에서 배제되고 편집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사진 이지윤 현장기록팀 ALT루키

    글 박민수 홍보팀 ALT루키

    본 기사는 강연 <다시 쓰는 영화의 역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2021] vol 6. [인터뷰] 알트루키 전시팀 이승영
    NeMAF 조회수:1488 추천수:8
    2021-08-24

    무더운 8월의 끝자락을 함께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 이따금씩 찾아드는 빗줄기와 마스크 시국 속에서도 꾸준하게 ‘예술과 노동’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네마프의 중심에는, 대안영상예술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보여주는 자원봉사자 ALT루키가 있다. 지난 23일 오후 2시,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전시 <나와 너의 몸:예술가의 조건>을 한층 빛내준 이승영 전시팀 ALT루키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네마프 전시팀에서 지금 자원봉사활동하고 있는 알트루키 이승영입니다.

     

    -네마프 ALT루키에 지원한 이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전시팀에 지원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네마프에서 접할 수 있는 대안영상예술과 같은 예술을 좋아하고 자주 찾아보곤 합니다. 이번 네마프에 그저 관람객으로 오는 것보다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다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알트루키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시팀에 지원한 이유는 작품이랑 가장 가까이 있는 곳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집공고에 전시팀 ‘작품해설우대’라고 적혀져 있는 걸 보고, 그럼 해설하면서 작품을 꼼꼼히 보기도 하고 동시에 작품이랑 친숙해질 수 있는 경험을 해보자라는 마음에   전시팀에 지원했습니다.

     

    -어떤 업무를 주로 하셨나요?

    저는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1층에서는 방문객 안내를 도와드리고, 지하에 전시 중인 VR작품 기기가 예민한 편이라, 계속해서 주시하면서 관람객 분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도슨트까지 병행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시팀 특성 상 가까이에서 작품을 접할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요, 활동하시면서 전시 작품과 관련해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활동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로는 VR작품에 관해서 할 얘기가 많은 것 같아요. 기기가 예민한 편이라 관리하는데 애를 좀 먹어서, 점심시간에 테이크 아웃한 커피가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웃음) 그리고 작품에 관해서는 최소린 작가님의 <Housemates>가 인상 깊었어요. 작품의 배경이 된 공간의 역사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곳이 작가님의 할머님의 친구 분이신 ‘안나 할머님’이 유산으로 받으신 공간이라고 하더라구요. 1800년대에 이 대저택이 지어지고 1900년대에 가족 분이 매입을 한 곳인데, 집안의 남성분들이 단명하게 되면서, 남은 안나의 할머니 이모 엄마 안나 본인까지 여성 4명이서 생활했던 공간이라고 해요. 그 역사를 들으니 작품이 더 잘 이해되기도 하고 저는 ‘공간에도 기억이 있다’라고 생각해서, 그 공간에 여성들의 역사가 남아있다고 생각하면서 작품을 해석하던 과정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올해의 네마프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네마프 올해 주제가 ‘예술과 노동’이잖아요. 전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해요. 올해의 네마프가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었던 건, 작가님들/감독님들의 예술적인 노동 그리고 스태프 분들/알트루키 분들 노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술가와 저희의 노동을 알아달라고도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

     

     

    -예술과 노동은 000이다. 빈 칸을 자유롭게 채워주세요.

    예술과 노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필연적으로 인간이 자연스럽게 할 수 밖에 없는 행위인 것 같아요. 인간의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노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또 예술은 하나의 놀이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의식중에도 예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본적인 욕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욕구에 대한 결핍이 행위를 하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이런 활동들이 가치를 인정받을 때 결핍이 채워진다고 생각해요. 이런 맥락에서 예술과 노동이 가치를 인정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기본적인 욕구인 것만 알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선 가치가 인정이 이루어져야한다까지는 가지 못한 것 같아서 이런 점에서 네마프가 성장하지 않았나합니다. 예술은 하나의 놀이다보니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가치를 많이 잃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놀이로서 예술이 이루어지기 있었던 예술가들의 힘든 노력이 노동이라는 것을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 <나와 너의 몸:예술가의 조건>과 함께한 시간을 이야기하는 그의 눈 속엔 따스한 사명감이 담겨있었다. 답변을 통해 작가와 관객 그리고 네마프를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곤 했다. 이승영 ALT루키 그리고 여러 사람의 마음을 묵직하게 울리고 있는 올해의 네마프는 27일까지 ‘예술과 노동’에 대한 물음을 계속한다.

     

     

     

    글   박민수 홍보팀 ALT 루키

    인터뷰어   박민수 홍보팀 ALT 루키

  • [2021] vol 6. [짧은 리뷰]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3강
    NeMAF 조회수:1059 추천수:6
    2021-08-24

    8월 23일 월요일,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세번재 강의로 <“여성노동이 역사가 될 때” - 한국다큐멘터리 영화 속 여성의 이야기> 가 열렸다.

     

    3강에서는 다큐멘터리 속 여성을 재현하는 방식과,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여성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여성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피해자이거나 조력자, 희생자로 다루어져왔다. 그리고 역사는 늘 권력자의 시선에서 피치자를 대상화해왔다. 그런 점에서 여성에 의해, 여성이 주체가 되어 목소리를 내는 다큐멘터리 작품들은 매우 전복적이고 유의미한 기록인 것이다.

     

    3강 <“여성노동이 역사가 될 때” - 한국다큐멘터리 영화 속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발화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재현의 방식도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남성을 중심으로 한 노동이 아닌 ‘진짜 여성’의 노동 현장을 그려낸 많은 작품들을 소개 받으면서, 개인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제안하는 사적 다큐멘터리의 가치와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 | 이지윤 홍보팀 ALT 루키